밴쿠버를 잠 못 들게 한 오로라(Vancouver Aurora Northern Lights)
240511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Vancouver Aurora / Northern Lights
밴쿠버에서 본 오로라
지난주 오로라-태양폭풍- 뉴스로 밴쿠버 지역은 한밤중에 때아닌 소동이 일었다
캐나다의 몇몇 지역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오곤 하는데
캐나다 산다고 해서 이런 관광지까지 쉽게 갈 수가 없는 데다
밴쿠버는 이번뿐만 아니라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정말 종종 오로라 뉴스가 뜨는데 맨눈이나 도심지역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정말 멀리 나가서 아주 살짝,
사진으로 찍으면 나오는 정도로 약하게 볼 수 있다고 뉴스에 나오고는 하는데
이번 태양 폭풍은 밴쿠버 사람들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파장으로 찾아온다고 하기에
지인의 연락에 냉큼 가겠다고 나섰다
그러다 단톡방에서는 다운타운 한가운데서도 맨눈으로도 보인단 말에
카메라를 챙기다 말고 밖을 보니!!!
뜨헉!!!!
물론 사진처럼 색상이나 형태가 선명히 보이는 정돈 아니고
위 사진보단 좀 흐리게 뭔가 뿌연 게 움직이는 느낌으로 오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위 모습처럼 찍혔다
오로라의 파장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사진처럼 조명이 환한 건물들 위로 보이다니!
와우!!!
그렇다면 어두운 데로 가면 잘 보이겠네??
그리고 친구들과 야밤에 몰려나온 제리코 해변
원래 이곳은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정도만 가면 되는 가볍게 갈 수 있는 장소인데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혔다
한밤중 밴쿠버와 인근 도시의 사람들 모두 밖으로 뛰쳐나오게 만든 나머지
늦은 시간에 차가 어찌나 많은지 이곳까지 오는데 40분 넘게 걸렸고
이것도 이 공원에 주차하기 힘들 것 같아서 들어오는 입구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서 이 정도지
길가는 차량으로 꽉꽉 오도 가도 못할 만큼 많이 막혔었다
일단 공원 입구부터 사진을 찍어봤는데
뭔가 하늘에서 움직이는 게 보여서 사진을 찍어보니 선명하게 녹색으로!!
와우!
그래서 해변가로 가봤다
오로라는 빛이 없는데서 찍어야 하는데
너무 신나서 일단 삼각대 세워놓고 여기저기 찍어봤다 ㅋㅋㅋ
이렇게 조명들이 있고 차량 불빛이 있는데도 하늘에 커튼 같은 게 움직이는 게 뿌옇지만 보이는데
사진까지 찍히다니 와와 신기해!
하지만 해안 간가로 오니 더 안 보인다;;;
어... 저기 슬쩍...
뭐가 있긴 있는데..
... 있는 건가... 오로라... -_ ㅜ...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 처음에 오로라를 봤었던 곳으로 돌아갔다
헉!!!
오히려 바닷가 보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맨눈으로 보일 만큼 오로라가 보였다
물론 눈으로 쨍한 녹색이 잘 보이거나 그런 건 아니라도
커튼 같은 빛이 하늘에서 움직이는 게 보이는 신기함이 있었다
오른쪽 도로는 끊임없이 도로의 차들이 움직이지만
하늘에선 오로라가!!!
이날 예보로는 12시 자정~새벽 1시 이때가 가장 강해지는 파장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한참 보던 12시 반 정도에는
위 사진같은 모습을 눈으로 그냥 볼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보였다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로라는 사진으로 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별거 아닌 거라 생각했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유명 관광지를 간다 하더라도
오로라를 볼 확률이 아주 크게 높은 것도 아니고 수치가 낮으면 카메라로 찍어야 겨우 보이는 정도라고...
그렇게 사진을 찍어야 보이는 거라면 그냥 사진 보면 되는 거 아니야?? 했는데...
다들 왜 그렇게 오로라를 보기 위해
휴가와 돈을 써서 영하 수십 도로 떨어지는 그 추위를 견뎌가며 오로라를 봐야 하는 거 하는 나의 의문은
정말 실제로 보는 순간 달라졌다
진짜로 보면 믿기 힘들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진짜 눈앞에 실제 하는 거대한 자연현상 앞에 나의 의문 따위는 너무 하찮아지는 거였다
보는 지인들과 이날 이 어둠 속에 서 있던 이곳 사람들과
강해졌다 사라졌다 강해졌다 사라지는 현상에 우와우와우와...
카메라로 찍어서도 나오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게 너무 강렬하니까 진짜 감탄사가 절로 났다
카메라 세팅을 막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찍어서 각도가 오락가락 하지만
신기하니까 수평 따위는 무시한 다 때려 넣기 시전 ㅋㅋㅋ
와... 와...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지만 거대한 태양폭풍으로 인한 오로라는
어마어마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고
이걸 수백만 원 들여서, 영하 수십 도로 떨어지는 곳에서 추위에 떨지 않고
운동복에 슬리퍼 신고 밴쿠버 집근처에서 보고 있다니... -0-... 와우...
그러다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려고 하니
다시 왔다... 와...
거대한 하늘 새가 날아가는 것 같고
하늘에 거대한 신들의 커튼이 흔들리는 것 같다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서 나온 표현들, 그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예보상으로는 1시가 가장 강해질 거라 했지만
12시 반쯤? 이때부터는 맨눈으로 보는 게 좀 약해졌다
그리고 뭔가 오로라에 홀린 듯 하늘만 쳐다보다가 어마어마한 추위가 몰려왔다
실컷 즐기고 감탄했고 사진도 찍었으니 이제 집으로...
그리고 정말 오며 가며 보는데 차량들이 엄청 많았다 -0-...
캐나다에 살아도 오로라 보러 가는 사람 정말 많지 않은 만큼
이번 기회는 지역 언론부터 소셜에 전부 오로라 사진과 이야기로 주말 내내 화제였던, 오로라의 시간이었다 ㅎ
* 이날 운전해 준 P에게 감사를 -
* 정말 힘들게 하루에 몇장씩 정리하듯 쪼개고 쪼개서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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