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최대 의류 행사 아릿지아 창고세일 (Aritzia Warehouse Sale)
240828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2024 Aritzia Warehouse Sale in Vancouver
밴쿠버 아릿지아 창고세일
밴쿠버에서 가장 큰 쇼핑행사라 할 수 있는 아릿지아 창고세일
본사 자체가 밴쿠버에 있기도 하지만 북미전역, 세계로 수출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자체 브랜드만 11개 인데다 다른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경우도 많아 명실상부 캐나다 대표 의류회사 중 하나이기도 한 아릿지아
* Babaton, Denim Forum, Golden, Little Moon, Sunday Best, Ten, The Group, The Super Puff™, Tna, Wilfred, Free
예전엔 4일가량 하던 행사가 코비드 이후 일주일 가량 하는 행사로 커진 행사인데
밴쿠버에서 이 행사가 어느 정도냐면 아릿지아 창고세일 한다고 하면 지역 언론에 무조건 다 나오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엔 라디오에선 아릿지아의 현재 라인업이 주기적으로 나올 정도??
의류회사가 창고 터는 쇼핑 행사를 하는데 뉴스에 줄을 얼마나 서느냐 까지 나올 정도이니 정말 밴쿠버의 최대 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창고세일이라 하더라도 정리 정돈 잘 된 그러한 모습을 보겠지만
깔끔한 쇼핑을 생각하고 이곳을 갔다간 생각과 너무 다른 모습에 충격받고 되려 나에게 이게 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야 이곳에 살면서 해마다 가서 보는 거라 이게 당연하고 여긴 여기의 방식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니 자연스러운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에 정리해 보는 아릿지아 창고세일
이 아릿지아 창고세일은 규모부터가 매장이 아니라
한국의 코엑스 같은 밴쿠버 컨밴션 센터에서 지하 전체층을 대관하여 진행한다
첫날은 새벽 1~2 시부터 3km 넘는 줄을 서는걸 뉴스에서도 보이는데
패션에 민감한 젊은(+자녀와 함께 온 부모님도 종종 서있음;;)이 들이 주로 서고
첫날은 아무래도 신상품, 인기상품 또는 주력 상품들이 먼저 나오기에 첫날 득템확률이 높아 줄을 길게 많이 선다
하지만 행사 기간 내내 물건들이 계속 매일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첫날 길고 긴 줄은 득템 확률을 높이지만 꼭 그날 아니어도 자주 가는 게 득템 확률이 높다
나는 보통 첫날 오후쯤 갔었는데 이젠 오후라도 첫날엔 사람이 많아져서
첫날은 포기하고 둘째 날 갔더니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쯤 뉴스에 지금은 No Line Up~ 나옴)
사람 많으면 위 사진에 나오는 저기가 줄로 꽉 차고 밖에도 줄이 엄청 길지만 내가 갔을땐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또 줄이 두 시간씩...
입장하자마자 짐도 맡길 수 있다
가볍게 쇼핑하라고 ㅋㅋㅋ
번호표 주고 나중에 찾으면 되고, 찾을 때 어떻게 생긴 거냐고 가볍게 물어보는데
영어 잘 못한다고 긴장하지 말고 대충 색상과 크기 정도만 이야기해 주면 된다
* 이런 기본 절차조차 인종차별이라고, 날 의심하는건가 생각하는 사람은 평소 얼마나 꼬인 건가 반성하자
쇼핑백이다
가져다가 이것저것 담으면 된다...
입구의 이 정도까지만 보면 참 깔끔해 보이는 행사이지만
바닥을 보면 뭔가 많이 굴러다니고 정체불명의 신발도 한 짝 외롭게... ㅋㅋㅋㅋ
그리고 거대한 공간에 옷걸이에 걸린 엄청난 옷들을 보게 된다
앞에도 이만큼 뒤에도 이만큼
해마다 많지는 않더라도
컬래버레이션 한 남성 의류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아예 없어졌다 -_ -...
대신 액세서리 코너가 대폭 늘어났다
모자 벨트 양말 속옷 등등등
옷 옷 옷 옷
위를 보면 탈의실 안내도 있고
하의, 상의(종류별), 외투 등등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으니 보고 따라가면 된다
물론 첫날에만 깔끔히 잘 정리되어 있고 둘째 날 이후부턴 얼추 구역은 있긴 있지만
옷이 여기저기 뒤섞여 있다
그래서 그냥 다 돌아다니며 찾게 된다
옷 행거 아래마다 사람들이 떨군 옷과 옷걸이들이 굴러다니고... 밟히고...
알바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런 옷들과 옷걸이를 줍고 정리하지만
워낙 넓은 곳에 엄청난 옷들이 있고 사람도 많다 보니 정리해도 해도 이 상태가 보통이다
사람 얼굴 보이면 블러를 열심히 하는데
앞에 계신 분 눈빛이 워낙 진지해서 안 함 ㅋㅋ
정말 옷 옷 옷 옷 옷 옷...
사이즈 구분 없이 성별 구분없이 펼쳐져 있어서 알아서 찾아야 한다
탈의실 풍경도 이렇다
옷, 옷가방, 신발, 각종 액세서리들이 굴러다니고 밟히고... 이것들도 알바들이 다니며 정리하지만 순식간에 쌓인다
창고에 쌓여있던 옷들이다 보니 먼지도 많고 깨끗하지 않은 상태의 옷들도 있는데
이렇게 밟히고 굴러다니고 하면서 더더욱 더러워진다
이런 것들을 알바들이 열심히 수거해서 옷걸이에 걸어서 다시 행거로...
그렇게 정리된 옷들이 순환하고 순환하면서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 가져가기도 해서 한 번에 딱 옷을 찾아 득템 하기보다
여러 번 와서 찾는게 득템활률을 높인다
그래서 매일매일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걸 사야 하나?? 싶지만 캐나다는 옷이 매우 비싼 곳이고
여기에 나오는 옷들은 저가부터 꽤 비싼 고가의 라인도 있는데
80~100불 옷들이 20달러~30달러 이내로 나오고, 150달러~300 달러쯤 하는 것들도 50 달러 이내에
600~800 달러 하는 외투도 백 달러대에 나오다 보니 가격이 깡패다
가격이 다 용서해 준다
물론 해마다 오는 사람들에겐 몇년전 부터 계속 해서 있는 그 악성재고들도 다 보인다
도대체 몇년전 옷인지 모를 옷.. 이건 쓰레기 아닌가? 하는 옷들도 해마다 다시 만나는;
탈의실 밖이라고 뭐 다르지 않다
탈의실 줄이 길다 보니 탈의실 밖에 좀 여유 있는 공간은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가볍게 옷을 걸쳐보기도 하고
아예 앉아서 옷을 살지 말지 결정하기도 한다
옷이 싸다 싸다 (기본 15~50, 아우터는 150~) 하지만 그런 것들도 여러 개에 세금까지 더해지면 수백 불에서 천불을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탈락하면 저렇게 아무 데나 이렇게 두고 간다
이렇게 굴러다니는 옷도 사진으로 보면 뭐 이러나 싶지만
실제로는 남이 두고 간 옷도 내 스타일의 내가 찾던 사이즈 일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널브러진 옷들도 뒤적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슈퍼퍼프인가... 암튼 패션 패딩인지 뭔지 한참 나올 땐
저런 데에 패딩들이 있으니 사람들 사이즈 맞나 안 맞나 보고 열심히 챙겨갔다;;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우루루루로 몰려가서
전투적으로 행거의 옷을 막 쓸어 담길래 뭔가 하고 봤다;;;
알바들이 옷들을 정리한 행거들을 끌고 온 건가 했지만
이거는 아예 새로 옷이 추가된 건지 안 보였던 후드나 맨투맨 티셔츠 같은 게 잔뜩 나왔는데
한 사람당 옷을 서너 개씩 들고 기뻐하던;;;
순식간에 몰린 사람들로 옷들이 사라져서 웃긴 했는데 나는 가까이 진입도 못해봤다 ;;
나중에 옷을 안고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가격을 물어봤는데 후드가 29.99 달러라고 ㄷㄷㄷㄷ...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와우
어떻게 알고 기다리는 건지 새로 나올 행거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 행사를 해마다 보는데 올해는 행거가 예전보다 좀 적어서 뭔가 했더니 옷이 다 안 나온 거라고;;
그래서 중간중간 옷이 추가되는데 그걸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ㄷㄷㄷ
암튼 여기저기 사람들의 옷을 입고 벗고 내려놓고 가는 모습은 흔하다
이거 보고 난민촌, 시장 바닥... 연상될 수도 있지만 이 사람들 모두 진지하다
이 와중에 나는 정가 250 달러쯤 하는 점프 수트를 39.99 (세금 합하면 총 44 달러 정도)에 득템 했는데
입어보고 대박 !! ㅋㅋㅋㅋㅋ 소리가 절로 났다
와서 1~2개만 건져도 득템인 이곳에서 하나를 제대로 득템 해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았던 +_+ !!
나는 해마다 아릿지아 창고세일은 짧게 짧게 두 번 정도씩 와서 득템을 2~3개 씩 했지만
이번엔 너무 맘에 들어서 다시 안 갔다 ㅋㅋㅋ 하나 제대로 건졌으니 됐다 싶은 마음??
기쁘게 돌아가는 사람들 ㅋ
정리해보자면
* 엄청난 양의 옷들과 물건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밟히고 먼지와 함께 데굴데굴 하는 곳이다
깨끗하고 편하게 내가 원하고 생각했던 브랜드의 디자인의 옷이 있다면 그냥 매장에서 사는 게 낫다.
* 시간과 체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와야 한다.
* 저 엄청난 물건들 사이에서 살게 없다면 없는 것, 뭐라도 사야 한단 생각으로 오면 그것조차 낭비이다
* 뭐든 비싼 캐나다에서 정가 대비 50~80% 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으나 이런 것도 여러 개면 가격이 장난 아니다 정말 꼭 살 거만 사자.
* 반품/ 교환 이딴 거 없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잘 결정해야 한다.
* 옷 갈아입기 편한 옷 자체를 입고 가는 것도 좋다.
돈 열심히 벌어서 창고세일 가지말고 매장에서 편하게 신상품 쇼핑하자
나는 내년에도 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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