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네 아저씨들과 본 슈퍼볼

230212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Milk and Sugar BBQ Bar 
밀크티와 비비큐

2월 초, 올해도 어김없이 슈퍼볼 시즌이 왔고
떠들썩한 NFL 은 관심 없지만 이때 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 만큼은 해마다 꼭 라이브로 챙겨 보는데
  

이날 낮에 지인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하면서 급작스레 밀크티가 먹고 싶다 했더니
지인이 살던 동네에 있던 밀크티 비비큐 집을 추천 받아서 거기서 슈퍼볼을 봐도 될 것 같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밀크티 비비큐?????
처음엔 가게가 붙어 있어서 함께 부르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다
   

가게 입구를 보고 알게 되었다 진짜 밀크티 가게에서 비비큐도 판다는걸 ㅋㅋㅋ
그리고 술도 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뉴를 보면 BBQ Pork Rice Meal... Noodle, Nugguts, Wings...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티 종류들 ㅎㅎ
뭔가 김밥천국 처럼 다양한 메뉴들이!

그런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도 했다 오...
   
이 동네에 살았던 지인에 의하면 낮에는 학생들이 밀크티를 마시러 모여서 북적북적하고
저녁엔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앉아서 간단히 먹으며 맥주한잔 하는 가게로 매우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럴만도 한게 진짜 전철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데다
메뉴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 봤어" 수준으로 차 종류 부터 안주류, 식사 종류까지 다양하게 빼곡히 있었다
    

그런데 밀크티+비비큐 집인데 티비가 큼직큼직... 
여기에 스포츠 중계 큰거 있음 동네 사람들 모여서 본다고 하더니 진짜 티비가 컸는데 (여기 기준으론 큰거다)
  
주인 아저씨가 블록버스터 틀어놓고 보시는거 좋아하셔서 
여기 사람들도 여기오면 시원시원한 블록버스터 보면서 먹는다고 ㅋㅋㅋ
    

사진의 유리창 넘어로 보이는곳이 조이스 콜링 (Joyce–Collingwood) 역

반대쪽에도 티비가 더 있고
     
여기저기 쌓인 물건 박스들이

넓고 큼직한 공간에 인테리어까지 잘 된 스포츠 펍 같은데서 스포츠 중계를 보던 느낌과 다르게
정말로 동네 밥집+술집+카페 합쳐 놓은 느낌을 더 들게 했다
   
위 사진의 왼편은 각종 주류가 준비 된 곳인데 사진을 못 찍었지만 술 종류가 매우 많았다 ㅎ
   

우리가 왔을 땐 이미 경기가 한참 진행중이었는데
사실 나도 쇼 만 관심 있지 미식 축구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지인들과 광고보며 광고 이야기 정도만 했는데
  
여기 지금 앉아 계신 분들은 경기에 진짜 진심인 분들이시라 
경기보며 응원에 박수에 화도 내고 감탄사도 맘껏 분출하시는 분들이셨다 ㅋ
   

사진으로 보기 보다 높게 달려있어서
앞분도 그렇지만 나도 목을 꺾고 눕다시피 봤...ㅋㅋ
    

여기에 밀크티 마시러 왔으니 밀크티 ㅎ

주변분들은 맥주 한잔에 이런저런 튀김을 많이 드시고 계셨다 대표 메뉴기도 하고
   

기다리던 리한나의 순서 ㅎ
  
쌀국수 집 이건, 좋은 펍이건 유튜브로 조그맣게 집에서 보는것 보다 훨씬 좋으니 해마다 하프타임 보러 나오는건 즐겁다
대화 통하는 지인들과 보면 더욱 좋고
     

밀크티와 비비큐 바 ㅎㅎㅎ

처음엔 뭔가 이상한 조합이라 웃었지만 (술파는 김밥천국?)
위치도 위치지만 주민들이 좋아하는 "편한" 느낌이 뭔지 알 것 같고 나도 그 편한 느낌이 좋았었기에
다음에 온다면 또 올 것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