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화와 젠트리피케이션 사이에서 사투중인 밴쿠버 차이나타운 (Vancouver Gentrification)
2023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Vancouver Gentrification with Chinatown
슬럼화와 젠트리피케이션 사이의 차이나타운
젠트리피케이션 이란 단어는 한국에서도 뉴스에서 자주 보는 단어라 친숙할 것이다
슬럼화 지역에 중산층이 들어와 변하며 집값 및 생활비용이 올라 기존의 거주민들, 세입자들이 밀려나는 현상인데
한국에서는 슬럼화 보단 오래된 동네가 유행을 타며 동네가 급속도로 발전하거나 변하게 되는 현상에 많이들 쓰는 말로 친숙할 것이다
나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끝자락에 있는 차이나타운 바로 근처에 살고 있는데
요즘 동네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노력들이 보여 글을 쓰게 되었다
밴쿠버 다운타운은 이렇게 생겼다
위로는 캐나다가 자랑하는 대형 공원인 스탠리파크가 있고 그 아래 밴쿠버 다운타운이 위치해 있는데
가로 세로 걸어도 한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고 자전거로는 몇 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크지 않은 다운타운이다
오른쪽으로 동그라미 쳐진데가 차이나타운인데
섬에 가까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이어진 다리 4개를 이용하던가 저 차이나타운 방향으로 이동해야 할 만큼 교통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을 연결하는 곳에는 이런 공터가 있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잘 가꿔진 공원도 있고
사진의 중앙엔 Chinatown Memorial Plaza 중심인 상징물도 있다
이름상으로는 주차장이고 낮에는 많지 않은 차량이 주차장으로 쓰고 있지만
바로 건너편에 대형 5층짜리 상업 주차장이 있어 이곳은 주차장의 역할은 거의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공터
왜냐면
차이나타운의 바로 위에는 주황색으로 표시된 E Hastins 라는 곳이 있다
이스트 헤이스팅스...
이런 곳이다
이스트헤이스팅스 = 노숙자 거리
이 근처에 살며 노숙자에 익숙하디 익숙한 나조차 어지간한 일로는 잘 지나가지 않으며
근처에 일이 있어도 뺑 돌아서 다른 길을 통해서 이용하지 저 길을 직접적으로 걷는 일은 기필코 없는,
가끔 버스를 타고 지나가거나 할 때 차 안에서만 보고 절대 차에서 내려 저길 걷는 일은 없다
차이나타운은 저 길이 바로 근처에 있는데 오랫동안 함께 존재했다고는 하지만
코비드 이후 급격하게 차이나타운에 상점과 중국인들이 이곳을 비우고 리치몬드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운타운과 가깝기에 새로운 콘도 건물들도 생겼고 새로운 입주민들도 생겼지만
차이나타운을 지키던 중국인들과 상점들이 빠져나가며 급속한 슬럼화 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래도 다운타운이 가까운 곳이다 보니 조그마한 상점들과 신규 레스토랑들은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계속 생기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서 저 동네에 지키는 사람 없는 주차장의 주차는
차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주차를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직 그 정도로 심하진 않다 그냥 유리창 깨지는 정도)
동네는 어떻던지간에,
밴쿠버 지역의 집값, 월세는 미친듯이 오르고 있는데 이렇게 괜찮은 위치의 동네에 빈 땅이 있는건 못보는건 어디나 마찬가지
여기도 곳곳에 주거용 콘도 건물들이 들어서는 중이다
그리고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있는 저 공터에 아주 큰 럭셔리 콘도가 들어선다고 하자
올여름(2023)부터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로 콘도 건설을 반대하는 모임들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
차이나타운엔 이미 여러 주거용 콘도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에 왜 반대를 하나 했는데
이 공터는 차이나타운의 상징이기도 한 상징물 바로 앞이기도 하거니와
대형 콘도가 들어서면 주변의 집 시세도 한꺼번에 폭등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고 한다
이미 이 동네는 치솟는 월세로 인해서 밀려나거나 저렴한 월세로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이곳의 대형콘도의 등장은 정말 이곳 거주자들에게는 위협이 될만한 일이다
참고로 2023년 밴쿠버의 월세는 방한칸에 2500~3000(300만 원) 정도하고
방 두 개짜리 집에 방 한 칸을 셰어 해서 쓰는 것도 1800~2000 달러 정도 한다
심지어 방도 아니고 집에 있는 썬룸이나 창고 같은 댄도 900~1200 달러 정도 한다
다운타운을 벗어나 다른 근처 도시로 가려고 해도 3~500 달러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고 꽤나 멀리 불편한 곳으로 가야 하는데 (큰 차이 같아도 여긴 교통비가 비싸다)
최근 전철로 이동이 가능할만한 동네들은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문제.
해마다 주 정부에서 월세를 올릴 수 있는 한도를 정하는데 2024년의 월세 인상률은 3.5%이다
그런데 주변의 시세와 얼마 이상 매우 크게 차이나는 경우는 그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있어서
그나마 조금 저렴한 편이었던 동네 차이나타운의 세입자들은 럭셔리 콘도가 들어선다면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었다
나도 세입자 이기 때문에 정말 이해가 되는 점이지만
요즘 차이나타운도 다운타운 전체도 노숙자가 폭주하는 중이라..
노숙자만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 늘어나는 각종 범죄와 마약이... ㅠ_ ㅠ...
화창한 대낮 길바닥에서 팔뚝에 주사기 꼽고 있거나 약을 사용하는걸 쌩 라이브로 볼 수 있다 ㅠ_ ㅠ...
차이나타운은 그 비율이 더 높아 정말 제대로 슬럼화가 되는 중이라
사람이 더 살고 더 많이 다니고 상점들로 인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야 막을 수 있는 슬럼화...
어려운 문제이다
나는 지금 현재 사는 집에서 6년째 살고 있는데
좋은 집주인분이 집세를 안 올리고 계시지만 요즘 주변의 시세가 너무 미쳐서 어디 갈 생각 안 하고 조용히 계속 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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