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고통받은 건선과 소양증 치료
Dec 2022 ~ Mar 2023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아파봐야 느낄 수 있는 캐나다 의료 (피부질환, 건선, 외과)
캐나다에서 자잘하게 아픈 거 말고 정말 병원을 가야 할 정도로의 문제를 겪고 나서 쓰는
아파봐야 현실로 느끼는 캐나다 의료 2편
심하게 아팠던 허리와, 가격에 놀랐던 치과에 이어서
이번엔 간지럼증으로 괴로워서 대상포진이나 알레르기인 줄 알았더니 건선이었던 일과
치질인 줄 알고 식겁해서 워크인까지 갔지만 결국 소양증이었던... 하...
이상하게 겨울마다 아프거나 이런저런 질환을 겪곤 하는데 이번에 겪었던 일을 정리해 보았다
1. 목 부분 건선
와... 건선... 돌아 버리는줄 알았다
나는 무던하게 생긴 것과 다르게 피부가 ㅈㄹ 맞아서 피부에 신경 쓰면서 사는 편인데
캐나다 살면서 대상포진(다행이 아프지 않고 약하게 지나감)도 겪어 봤기에 목 주변에 이상한 것들이 올라오며
엄청 가렵고 후끈후끈 열이 나서 이게 뭔가 싶었다
처음엔 대상포진인가? 싶었지만 처음엔 무지 가렵고 작게 시작해서 알레르기인 줄 알고
알레르기 약을 사 먹었다
한국 같으면 뭔가 질환이 생겼을 시 병원을 바로 가는 게 기본이지만
캐나다에선 워크인 예약하고 검사하고 그러는 게 순서라 워크인 가기 전에 일단 약을 먼저 사 먹었던 거였다
알레르기가 아니니 당연히 알레르기약이 들을 리가 없었겠지만
무슨 플라시보 효과인지 엄청 헤롱헤롱 자게 되면서 간지럼증과 붉은 기운이 번지는 건 좀 약해졌다
알고 보니 정말 무식한 방법이었고 들어 먹을 리 없는 일인데 효과가 약하게 있었던 건 그저 운이 좋았었던 것뿐
2주가 넘어가자 두피와 목 아래까지 퍼져 이대로는 안된다는 걸 느끼곤 워크인 예약 후(1주일 기다렸다) 방문해 보았는데
건선(Psoriasis).. 그렇구나 건선이었구나 -_ -
약 4일 치 받는데 45달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낫지 않았다 4일치론 택도 없는 건선, 알고 보니 건선은 정말 오랫동안 고생하는 질환이라며... ㅠㅠㅠㅠㅠ
그래서 병원이나 약을 믿기보단 결국 평소 관리에 신경 쓰게 되었다
열이 후끈후끈 나니까 아이스팩을 대기 시작했는데 아이스팩이 정말 효과가 컸었다
간지러움이 훅 하고 줄어들어서 이때부터는 정말 하루종일 아이스팩을 달고 살았다
아이스팩이 한 개라 아이스팩 다시 얼 동안은 캔음료 시원한 걸 번갈아가면서 대서 계속 차갑게 유지했다
열이 어찌나 나던지 차가운 걸 느끼지 못할 정도였는데
나중에 많이 나아지니 차가움이 확 느껴지던데 그동안 얼마나 열을 뿜어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내 피부는 이 건선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ㅈㄹ 맞기 때문에 평소 쓰는 제품들도 신경 쓰는 편인데
라로쉬포제 AP+ 크림은 십 년 넘게 쓰는데 이번에 정말 더욱 큰 힘이 되었다
애초에 피부가 건조하면 간지럽기 때문에 쓰던 제품인데 이번엔 추가로 클렌저도 추가로 구입해서 함께 썼더니 더 좋았다
피부질환 있는 분들은 저 라로쉬포제 크림 정말 추천하고
오리진스와 달팡의 저 제품들은 애초에 예민 피부들을 위한 거라 지난 세일 때 구입한 건데 이번에도 도움이 되었다
평소 쓰던것들인데 이런 질환에 도움이 되다니 고마웠다 (평소엔 저 제품들 외에도 꽤 고급제품들을 사용하고 오일도 사용한다)
다행히 거의 두 달 만에 아이스팩과 위의 제품들의 도움들로 건선은 많이 좋아졌다
건선이 바로 낫는 게 아니라 위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지나간 자리가 약간 거무죽죽하게 피부가 어두워지는데
기존처럼 다시 원래의 피부로 되돌아가기까지는 3개월가량 걸린 거 같다
2. 소양증
이건 따로 사진이 없다 부위가... ;; 타이핑하기도 부끄랍...
어느 부위인지 묻지 마세요 묻지 마세요 묻지 말아 줘요!!!!!!!!!!!!!!!!!!!!!!!....라고 하면 다들 눈치챌 그 부위... 응꼬 ㅠ_ ㅠ
위 건선은 목둘레 문제인데 비슷한 시기 나의 엉덩이 쪽에도 문제가 생겼다 간지럼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엉엉
내가 알레르기가 아닐까 오해하게 된 이유 중 하나기도한데
목과 엉덩이에 간지럼증이 생기니 이건 대상포진은 아닐 거 같고 알레르기 같다는 느낌이 더 들었던 것
워크인을 통해 약 처방도 받고 간지럼 방지 크림 등등 추천해 주는 데로 샀는데...
먹는 약 48달러, 크림 55달러, 추가로 산 간지럼 방지 티슈가 15달러... 어??????????
캐나다에선 가끔 간단한 피부 질환이나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이해가 되었다
치료 좀 한다고 약 먹고 바르고 하다 보면 순식간에 백 달러가 들어가는데
이걸로 낫는 거 아니고 주기적으로 사서 나을 때까지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금액이 만만치가 않는 거다
나 같은 경우 크림을 두 번 정도 사서 바르다가 한국을 가게 되었는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한국을 가서 병원을 가서 보여줬더니 내가 바르던 건 치질 환자용 크림이라고 한다
네???????????
네???????????? 네 에에에????????????? 네 에에에엑??????????!!!!!!!!!!!!!!!!!!!!!!!!!!!!!!!!!!
... 한국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 5일 먹고 바르고 간지러움 끝났다...
한국 가기까지 간지러움과 자괴감으로 3개월 가까이 고생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끝
연고도 5만 원은커녕 오천 원짜리 크림 하나로 끝났다
가끔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빨리 가라고 하는데 아무리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그렇지 워크인도 믿지 못하겠다
2. 외과
한국행 비행기가 2월 26일이었고
집에 소염제를 먹기 시작했는데 전혀 차도가 없었고
혹시 몰라 워크인 예약 알아보니 가장 빠른 게 10일 후였다 -_ -... 한국행 비행기가 먼저;;
저 정도면 병원 응급실이라도 갔어야 하는 거였지만 정말 안일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딱히 아프지 않았고 손을 쓰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가방을 싸면서 혹시 모르니 밴드를 붙여 놓고 상당히 조심히 손을 썼다
그렇게 조심한다 하더라도 짐 싸면서 손을 더 많이 쓰니 손가락이 자극을 받았는지
비행기 타기 하루전 부은 그대로 전체가 하얗게 곪기 시작해서 집에서 소독 후 짼 후 짜냈다... -_ -...
그렇게 일단락 되어 좀 괜찮은 줄 알았고 한국을 가서 바로 병원을 갔는데
어이구야... 하시더니
이미 한차례 고름을 싹 뺀 손가락의 살점들을 정리해 주시고... 다시 째셨다
진짜 너무 놀라고 아파서 악! 소리가 저절로 났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팠다 ㄷㄷㄷㄷㄷ
나는 고름을 다 뽑은 줄 알았지만 이미 속고름도 많이 차있었다고 -0-...
항생제 주사 맞고 끝;;
위 사진처럼 곪기 시작하고 붕대 풀때까지 딱 열흘 걸린 치료였다
물론 저렇게 붕대 풀고도 한동안 조심하고 새로 살이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더 걸리긴 했지만
캐나다였으면 워크인까지 가는 것만 열흘~2주 걸리는 기간 안에 치료가 되었다는 점이 확연이 차이나는 점;;
나는 사실 진짜 저렇게 되기까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부위가 안 좋아서 위험할 수도 있는 거였다고 한다 허허허 허...
왜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안 좋은 부위에 오염된 뭔가에 찔렸을 거라 하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손에 뭔가 한 게 없고 찔렸으면 뭔가 따끔했던 기억이라도 있었을 텐데 전혀 없다 하..
정말 여기에 있으면 어느 정도 아픈 거론 사람이 이렇게 무심해진다
이때엔 한국을 갈 일이 마침 있어서 가서 치료를 빠르게 하긴 했지만
병원 가서 바로 처치하여 약 먹고 가볍게 일주일 이내로 끝날 일을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그러한 일들이었다
다음이라도 외과 치료가 필요한 일엔 응급실 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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