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겪을 뻔한 휴대폰 사기 -_ -

March 2024

캐나다에서 겪을 뻔한 휴대폰 사기 -_ -

 

 

와...
진짜 내가 사기를 당한 줄 알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세상에 스캠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당하다니!!!!...
   
최근 (2024년 3~4월) 캐나다 내에서는 아이폰 15의 행사가 꽤 크게 진행 중이다
폰 할부금 25~35 달러부터 시작해서 요금제는 50~80 달러 이내로 바꿀 수 있는 건데
신형 핸드폰을 기존 핸드폰 가격만큼이나 저렴하게 행사하는 거라 많이 몰리는 행사이긴 한데
  
아무리 저렴하다 하더라도 세금이 추가되면 90 달러가 넘기 때문에
내 기준으론 비싼 거라 몇 번 알아보다가 포기했었다    
   
그래서 스캠 사기단에 쉽게 걸려들었는지 몰라도 크게 당하기 전에 빠져나온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1. 사기라고 몰랐을 만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 내에서는 여러 통신사가 있고
통신사가 아니더라도 Best Buy, Costco 등 유명 소매점에서도 휴대폰 프로모션이 좋기 때문에 
전화기를 알아보며 베스트 바이와 전화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7년 동안 Fido (통신사)를 쓰고 있고~ 핸드폰 반환을 안 했으면 좋겠고~ 하는 내용으로
통신사 이동하면 5달러 할인이 추가되고 베스트바이 기프트카드 100 달러를 준다고 하는데도 크게 또 저렴하지 않아
휴대폰 대신 모니터를 바꾸면서 휴대폰에 대한 미련을 깔끔히 정리했는데
  
며칠 후 점심 쯤 전화가 왔다
베스트바이 라며 조건이 새로 나왔는데 들어보겠냐며
   
여기선 이런 식으로 상담기록을 남겨놓고 다음에 추가 상담하는 일이 종종 있기에 베스트 바이라고 진짜 믿었다
   
왜냐면 내가 베스트 바이와 통화했던 내용 그대로를 알고 있었으니까
내가 통화 한 내용을 그대로 알고 있는데 진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정보유출의 시대 -0-
   

2. 사기 의심과 확신

아이폰 15 Pro를 무료로, 요금제는 지금 쓰는 60달러 요금제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하는 거니
너무 좋은 거라 진짜 매장에서 전화 온 거라 생각하니 이때엔 사기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전화를 하면서 내가 매장에 방문을 하겠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상담 요청 할 때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을 지정했었다)
그랬더니 이거 10분이면 되는 거라고 결제 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하고 가서 서류 확인하고 픽업하면 되겠다 싶었다
진짜 매장인걸 의심 0도 안 했다
   
그런데 통화를 하다 보니
파이도를 이미 쓰고 있으면 파이도에서 같은 조건으로 폰만 바꿀 수 있다고 하는 거 아닌가?
  
와우!
그럼 파이도로 그냥 쓰겠다고 했더니
파이도 계정 아이디를 말해보라 한다 그래서 내 이메일 ~~ 이야기해 주고
주소와 우편번호 줄줄 이야기했다
회원 계정번호를 말해보래서 마침 컴퓨터 켜있는 상태라 로그인해서 번호도 불러주고 ㅋㅋㅋㅋㅋ
  
본인인증 용 코드 하나 갈 건데 번호 불러달라고 한다
  

캐나다은 흔한 본인 인증 코드 안내

한국처럼 여기도 본인 인증 문자 인증으로 숫자로 한다
물론 한국처럼 이 문자는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마세요~라고 안내가 되어있다

여기서 의심이 들었다

[[번호를 누구와 공유하지 마세요. 우리의 직원은 절대 인증 코드나 비밀번호를 묻지 않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내가 본인 인증해서 가입하거나 비번을 바꾸니까 이런 거 그냥 지나가는 문구였을 텐데
직원이 이런 걸 묻는다?
잠시 엇?... 싶었다
   
머뭇거리는 사이 한 개가 더 왔고 빨리 부르라길래 불렀다!!!!!!!!!!!!! 멍청이!!!!!!!!
  
그러더니 문자가 왔다 너의 계정 비밀번호가 바뀌었다고 

당. 했. 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취소하겠다 했다
그리고 당장 그 자리에서 같은 방법으로 비밀번호를 바꾸었다 

웹사이트를 꼼꼼히 둘러보고 확인해 보고 
통신사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보면서 이들이 내 걸 로그인해서 알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구석구석 평소엔 안 봤을 내용들을 훑어보았다
결제 방법은 **** 1234 이런 식으로 나와 있어서 결제 정보 같은건 못 가져갔을 거고 이 홈페이지 안에서 뭘 했을까 하면서 한참을 보았다
   
결국은 비번은 그들이 잠깐 열어서 보았을지라도 내가 바로 바꾸었으니 더 이상 못 봤을 것이다...라고 결론
   
하지만 진짜 사기에 내가 걸려 술술 내 정보를 다 불어 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기에 한동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목이 엄청 말라 물과 커피를 진짜 쏟아붓듯 마시며 진정하는데 한참 걸렸다

 

3. 사기 확인과 대응

겨우 진정하고 한숨 돌리려니 메일이 왔다

  : 내가 술술 갖다 받친 정보들이 있어 메일과 통신사 페이지를 띄워 놓고 뭐가 변하나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한국 메일 계정을 여기에서도 쓰고 있어서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표기된다

   
따란!~~~~
엄청나게 비싸고 겁나 좋은 번쩍이는 신형 아이폰을 구매해 줘서 고마워~!!
데이터는 120G! 네가 다 쓸 수 있을진 관심 없고 최고로 넣었어!
   
한국 사람 기준으로 정말 텍스트만 있는 달랑 있는 저 메일이 뭔가 싶겠지만 통신사에서 온 메일이 맞다 =_ =
   
아니 이게 뭐야~~!!!!
아까 사기 확인하고 비밀번호도 바꾼 게 점심시간이었는데 2시간쯤 있다가 온 뜬금없는 메일!!

진짜로 당했다!!!

위에 가렸긴 했는데 배송지의 주소는 내가 사는 집 주소가 맞다 나에게 오는 것이 맞다
어... 그 사기꾼... 사기꾼이 아니었나? 이게 뭐야??

         

받는 주소도 실제 내가 사는 주소 맞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진짜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진짜로 엄청나게 비싸고 겁나 번쩍이는 신형을 내가 주문했다고 한다!! -0-!!!!!
   
그래서 일단 통신사에 전화를 했다 헉헉...
한국과 달리 여긴 무슨 상담 한번 하려면 30분 ~ 1시간이 대기 시간이다 -_ -....
  
일단 전화는 이어폰으로 연결해서 연결해 두고
실시간 채팅으로 취소해 달라고 이거 사기에 당한 거라며 설명을 하니 온라인으로는 취소가 안된다고 한다 -_ -...
   
2024년 통신사에서 온라인으로 주문 취소가 안 된다 고요... 
일단 사기 신고 접수를 하고 이 접수 번호로 통신사에 전화를 해서 전화로 취소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장장 40분을 기다려 겨우 겨우 연결하고
사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온라인으로 받은 사기 접수 번호를 주고
여기서 또 사기에 대해서 신고를 하고 취소해 달라고 했다... 후...... 
  
홈페이지 실시간 채팅 - 전화 상담원을 통해 직접 취소요청... 여기까지만 1시간 넘게 걸렸다
  
  
그리고 상담원은 친절하게도 이게 취소가 전산으로 되고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혹시나 휴대폰이 집에 도착해도 열지 말고 전화를 해 달라
사기꾼들은 너에게 잘못 보냈다며 택배사를 보낼 테니 반품하면 다시 새 폰을 보내 줄 거라고 하고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요금은 네가 내고 그들은 너의 새로운 폰을 가져가는 수법이라며 차근차근 수법을 설명해 주었다
이런 일이 많은가 보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서 온 사기에 이용한 전화번호와 그들이 베스트바이를 사칭하였으며
전화번호 주소 우편번호에 이메일 죄다 갖다 바쳤다라고 설명을 한참 했다 헉헉
   
아 현기증...
   

 

그리고 다음날 확인한 내용
  
깔끔하게 내 페이지에서 주문 내역이 사라져 있었다
상담원 생유베리감사~
   
    

4. 최근 휴대폰 사기 형태

나의 경우 휴대폰을 이미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통신사 계정이 있었기에
그들은 나의 계정을 통해서 휴대폰은 통신사에서 보내고 나중에 회수를 해서 새 휴대폰을 갈취할 형태를 진행했는데
   
검색해 보니 북미에서는 이런 사기 형태에 당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신형 전화기를 저렴하게 좋은 요금제로 바꿔 준다고 하고 연락해서
통신사 가입하게 하고 휴대폰은 자기들이 보내고 잘 못 보냈다고 하고 다시 회수해 가거나 
나처럼 통신사에서 신형 폰을 보내게 하고 다시 보내 달라고 회수해 가는 방법 등 
내가 중간에 끊어 그들이 더 못했지만 주소를 아예 바꾸어 내 손에 오지도 못한 채 엉뚱한 곳으로 폰을 그대로 바치게 되는 경우까지..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UPS나 Fedex 가 와서 가져가는 순간 다시는 그 전화기를 만나지 못하고
비싼 요금은 매월 본인이 떠 앉게 되는 사기
   
정말 사기도 정성이고 새로운 유행을 창조해 내는구나 싶었다 -_ -...
    
무엇보다 여기저기서 보이스 피싱이나 각종 사기 사건이 있어도 그냥 흘려들었는데 (돈이 없는 나는 당할리 없다...라는 안일한 생각)
이제는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변에서 겪은 사기 피해, 여기저기서 나오는 사기 방지 광고도 이제는 한 번 쯤 봐둬야 할 것 같은 시대인가 보다
  

  
참고로 베스트 바이 매장의 휴대폰 코너를 가면 종이에 상담 내용을 써서 주기에 자료를 남기지 않는다
이건 진짜 내가 전화 상담을 한 매장에서 유출 된 것 같아 온라인으로 따로 내용을 전달 하였다
    
    
잘 해결되어서 지금은 진정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숨이 바짝 조여들 만큼 놀랄 일이었다

격지 말자 스캠!!!
타도하자 사기꾼!!!! 나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