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생활 필수 능력 - 실리콘 제거 및 시공

Jun 2024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실리콘 제거 및 시공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어느덧 6년 넘게 살고 있다
집주인도 좋은 분이고 우리도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살고 있는 데다 집주인 가족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서로 도와주고 도움받고 그러는데
    
집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비교적 간단한 부분은 내가 이야기하고 고쳐 쓰곤 했는데
욕실의 물 샘 이라던지 부엌 싱크대에서 물이 새는 부분은 내가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집주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불편한 부분도 아니라 일단 지켜봐도 상관없는 수준이었으니까
   
최근 수리를 위해 집주인이 방문 했을때 
정작 욕실에서 고쳐야 하는 부분은 가져오신 부품이 맞지 않아서 다음에 하기로 했고 ㅎ
  
꽤 작업 규모가 컸던 부엌에서 룸메와 집주인이 수리에 집중하는 동안
내가 욕실의 실리콘을 제거하기로 했다
     
집주인이 해야 할 일을 왜 하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지만
빨리 끝나면 끝날 수록 좋은거고 실리콘 제거 같은 건 시간이 꽤나 걸리는 일이라 남는 인력인 내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동안 눈에 거슬렸던 욕조 실리콘의 곰팡이가 꼈던 부분
실리콘을 제거하니 그 안쪽으로 곰팡이들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리콘이 떠서 그 사이로 물이 스며들거나 한동안 건물 전체를 괴롭혔던 개미와의 전쟁 때 개미가 그 실리콘 틈으로 나오는 걸 종종 봤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싹 뜯어내고 새로 바르기로 했다
     
https://bsword.tistory.com/87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았던 캐나다 개미와 2년간의 전쟁 (캐나다 개미약)

    
원래 모습은 그냥 바로 긁어내느라 사진에 없는데
어차피 곰팡이 꼬장꼬장이라 보기 좋지 않으니 중간 과정;;
     

벗겨낸 실리콘들;;
청소하기 힘들까봐 키친타월 깔아놓고 했는데 잘한 거였다

그리고 제거에 엄청 오래 걸린 줄 알았는데 얼마 안 걸렸다;;
몇 시간씩 걸린 줄 알았지만 한 시간도 안 걸렸던 ㅋㅋㅋㅋ
    

싹 치우고 바른 모습
   

다음날 마르고 난 사진

잘 마르고 나니 완전 새 욕실 느낌?  와 뿌듯해!
   
실리콘 제거가 생각보다 힘들긴 했지만
고르게 새로 바르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ㄷㄷㄷㄷㄷㄷㄷ 
    

이날 집주인이 가져왔던 실리콘 제거용 툴과 실리콘
     
한국에는 누가 발라도 고르고 예쁘게 잘 발리는 실리콘 제품들도 나온다고 하지만
여기선 그런 거 없으니 집주인이 가져온 걸로 ㅋㅋㅋㅋㅋㅋ
    
빨간 걸로 제거하고 노란 걸로 남은 실리콘 깨끗이 긁어내고 검은 붓으로 쓸어내면 된다

그걸로 부족해서 나는 마무리로 키친타월에 물 묻혀서 깨끗이 닦아 냈다

   
아무튼 첫날 다 될 줄 알았는데
주방 쪽 문제가 만만치 않게 커지면서 결국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셨기 때문에
그럼 그동안 이걸로 다른 곳들 실리콘을 교체해도 되냐고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 집주인 덕분에
   
욕조 아래쪽 지저분해진 실리콘을 교체하기로 했다 ㅋ
    

실리콘이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라 여러 번 덧발랐는지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물이 떨어지면서 마르거나 산화해서 지저분하게 있는 욕조 아래 실리콘 상태
   

열심히 긁어냈다... ㄷㄷㄷ
정말 두껍게 발라져 있었다 -0-
     

그리고 난 다음에는 긁어주는 칼날로 저 얇은 것들을 다 긁어냈다
욕조 바닥에 납작 붙어서 열심히 긁어냈다 -0-...

   
저런 것들이 실리콘 사이에 물을 끼게 만들어서 지저분하게 만들 테니까

그런데 긁어내도 긁어내도 계속 나와.... ㅠ_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참을 욕실 바닥에 누워서 실리콘 잔여물들을 벗겨냈다   
    

깨 - 끗...
와... 이 뿌듯함 ㅋㅋㅋㅋ
        

그리고 실리콘...
   
크.... 대견해!! 뿌듯해!!! 나 잘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최종 비교샷 

 

살다 보면 익숙해져서 실리콘이 좀 벗겨지고 낡아서 너덜거리고
중간중간 때가 끼는 게 익숙하지만 한번 보기 시작하니까 여기저기 실리콘 지저분해진 게 보인다
    
사진은 욕조 위주이지만
이렇게 욕조를 마무리한 후 세면대 전면과 부엌 싱크대와 벽 사이의 실리콘 눈에 보이는 곰팡이들이 있어서
싹 벗겨내고 새로 실리콘을 도포했다
   
열심히 실리콘을 제거하고 도포하느라 주말을 꼬박 써야 하긴 했지만
하고 나니 정말 깨끗하고 새집에 이사 온 느낌에 정말 뿌듯함이 느껴졌다 ㅎㅎㅎ
내가 직접 제거하고 도포해서 그런지 그동안 대충 닦았던 부분을 더 신경 써서 닦게 되고 ㅋㅋㅋㅋ
   
 

이후 싱크대 문제는 워낙 큰 일이기 때문에 집주인은 여러 번 왕복하면서 결국 완성했는데
모두가 집 문제를 함께 해결해서 인지 더욱 인상적이었던 날들이었다 ㅎ
    
기존 실리콘은 누구나 깨끗이 제거할 수 있고 깔끔히 시공할 수 있어서 한두 번 해보면 (중간에 실패도;;) 금방 할 수 있다 
사람 손을 빌리면 그 인건비가 엄청난 북미 특성상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 (특히 요즘은 도구도 너무 좋다) 사람 부르기 전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하는 거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