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골목을 바꾸려는 시민들의 노력, 밴쿠버 그래피티 페스티벌 (Vancouver Graffiti Festival 2024)

240804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Vancouver Graffiti Festival 2024
밴쿠버 그래피티 페스티벌
    
    
밴쿠버는 아름답고 자연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이미지가 있지만
반면에 인구수 대비 매우 높은 비율의 노숙자와 약물 문제가 함께 하고 있다
    
좀비처럼 걷게 만들고 사망률 마저 높은 약물 문제는 노숙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도시 전체적인 문제이기에
시 자체적으로도, 일반 시민들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그래피티 페스티벌이다
   
매해 여름이면 밴쿠버 벽화 축제가 있지만
이 그래피티 행사는 벽화축제와 달리 자원 봉사자들과 거리 예술가들이 골목을 청소 하는것 부터 시작해
벽화를 그리며 축제처럼 골목에 사람들이 모이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취지가 있다

   
올해 열린 행사는
다운타운에서 유명 관광지인 게스타운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있는 접근성이 높은 골목인데
노숙자들로 인해 매우 더럽기도 하지만 일단 지나가기만 해도 냄새가 지독해서 어지간해선 사람들은 지나만 가는? 그러한 곳인데
나는 이곳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오후 느즈막히 가봤다
    

벽화축제 처럼 홈페이지도 있고 스폰서도 줄줄이 붙은 큰 행사가 아닌 만큼
예술가 몇명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행사라 뭐든 손으로 쓰고 안내도 일일이 하고...  
홍보 조차 온라인 홍보는 예산 이랄게 없으니 벽보를 프린트 해서 여기저기 붙여서 홍보했다
    

워낙 그동안 쩌들은;; 냄새가 지독했다 보니 청소를 했음에도 약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야외이고 청소 이후라 그런지 냄새가 심하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뭔가 활기찬 느낌이었다
   

환풍기에 그려진 아이디어 그림 ㅎ
   

예술가들의 소지품들
   

길죽한 골목길에 사다리가 쭉 있고
예술가분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흑백변환 오랜만에 하다 보니 예쁘게 안되네;;
    

쓰레기통에도 그림 작업중
   

골목만 보자면 정말 접근하기 힘든 골목이긴 한데
    
정작 건물들은 큰 길가에 있는 건물들이라 전부 상업시설들로 채워져 있다
왼쪽에 그려지는 건물은 밴쿠버의 영화 학교이기도 하다
   

웃겼던 모습 ㅋㅋㅋ
   
골목에 DJ 부스도 있어서 신나는 음악이 쿵짝쿵짝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며 나는 소음들도 있어서 그런지 건물 주민이 (오후 4시 넘었는데 자다가 나온 모습;;)
밖을 내다보며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벽화 그리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계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 통 그림도 오늘 그려진 거고
청소된 거리 중앙에는 텐트도 쳐지고 DJ 부스도 있어서 음악이 쿵짝쿵짝 ㅎ
    

3일간 이어지는 행사였기 때문에 밑그림만 그려진 곳들도 많았다
그리고 초반에 썼듯이 이 골목은 다운타운 큰 길가이고, 오른쪽 건물 앞은 게스타운이라 관광객도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그래서 앞쪽에서 자원봉사자가 보고 가라고 하는 안내에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이곳을 정말 많이 지나다녔지만
이렇게 밝고 환한 골목인 건 처음 알았다;;
   
밝은 날도 어두워 보이고 어두운 날은 더욱 어두침침해 보이는 골목이었는데...
음악과 사람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들로 북적이는 길을 보니 역시 유입인구가 그 길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건물들의 뒷문들이 있는 골목이라 여기에 상업시설이나 다른 시설이 있지도 않은 뒷골목일 뿐이지만
다른 골목들은 이런 뒷골목이라도 깨끗하고 노숙자도 없다;;  
진짜로 밴쿠버에 이런 골목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