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생활 필수능력, 자가수리 - 분 질러진 드럼 세탁기 문 손잡이 교체하기
November 2022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Washing Machine Door Handle Broken, Fix, Change
드럼세탁기 문 고장 수리 교체
Danby-DWM5500W
하... 연말...
작년 연말엔 허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엄청 고생을 했는데...
허리에 이어서 별별일들이 다 몰아쳤는데 (수도필터 박살, 프린터 고장, 극심한 두드러기와 간지럼증, 허리통증 재발 등등...)
이 글은 그 중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세탁기 문 손잡이 박살 사건 -_ -... 이다
세탁기가 좀 오래되긴 했어도 멀쩡히 잘 움직이는 거고
세탁물 많이 넣거나 너무 자주 돌리지 말라는 집주인의 주의로 세탁물을 종류별로 모아 하루에 한번만 돌리고
매월 1일은 세탁조 청소를 돌리며 안 쓸땐 다 열어두고 말리며 아주 잘 쓰고 있는 세탁기인데
부셨다. 손잡이 -_ -
내가 부셨다. 손잡이 -_ -...
진짜 너무 놀라서 영혼이 가출하는 줄...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소스라치게 놀란 가슴 일단 진정시키고;;;
일단 기록용으로 사진을 찍어두고 상황파악...
세탁기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 워싱머신핸들브로큰 검색해보니... 손잡이 박살낸게 나뿐만이 아니라는거에 일단 잠시 안도 ㅋㅋㅋㅋ
특히나 드럼세탁기 손잡이는 자주 분질러지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건지 유튜브에 자가 수리 하는 영상들이 주루루루...
오호~~ 그럼 손잡이만 사다가 바꾸면 되겠군!
하고서 모델명을 찾아보는데 세탁기에 모델명이 안 붙어있다 -_ -... 이게 뭔 개소리인가요 선생님
진짜 한참 찾았다 세탁기 문 안밖 양옆 심지어 위의 건조기 들어서 보고 뒷면도 보고...
보통 세탁기 옆이나 뒤에 모델명 있지 않나? 없다 -_ -...
한참 찾았는데 없어서 찾다찾다가 위에 있는 건조기에 붙어있는 모델로 검색해보니 하나의 세트인지 이게 맞는거였다
거 참 힘들게 산다... (붙어있는 일체형이 아니고 그냥 위에 얹어진 거라 모델명이 다를 줄 알았더니 세트로 한 모델명;;)
아무튼 제조사는 Danby 꺼고 모델명은 DWM5500W, 홈페이지 찾아보니 역시나 부품은 없고...
그래도 부품명은 하나하나 다 표기 되어 있어서 찾을 순 있었다
일단 손잡이 자체가 분질러 진거니 핸들을 사야 하는데...
한국이었으면 제조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기사님을 요청하거나
오셨다가 부품이 없으면 부품가지고 온다고 하고 기다리면 되겠지만 여기선 이 방법이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드는 과정이므로 일찍이 탈락
최근 모델이라면 제조사 연락을 해보겠지만 일단 최소 17년(건물이 2005년 완공 건물, 그때부터 있던 제품)은 된 모델이니
제조사도 온라인 상 없다고 하고 혹시나 하고 메일 보내보니 없어~ 라는 답변이 왔다 ㄷㄷㄷ
이 정도면 전문적으로 가전제품 고치시는 분들이 오셔도 답(부품)이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
그런데 정말로... 어... 없어... -0-...... ;;;; 정말로 이리도 없다니...
별희별 사이트들을 들어가봤는데 (북미는 이렇게 자가수리하는 사람들이 보통이기 때문에 부품관련 사이트들이 많다)
그렇게 찾다 찾다가... 찾았다 영국 웹사이트에서 -_ -...
적용하는 세탁기 브랜드도 다르고 모델명도 다른데 코드는 맞는다???????
그렇게 해서 찾은 손잡이 인데 사진상으로는 얼추 비슷한데... 이게 과연 맞을지 불안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제발 맞아라 하면서 구입했다 ㄷㄷㄷ
영국 웹사이트라 금액이 파운드... 손잡이 하나 14.44 파운드+ 배송비 12.52=26.96 파운드 (대충 41,000원) ㅎㅎㅎㅎ
금액이 상당해 보이지만 내가 찾았던 북미의 다른 웹사이트의 손잡이들도 가격이 대충 35달러 쯤 (4만원) 했고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저정도면 큰 금액이 들이지 않은 모험이라 맞기를 기대하며 주문했는데
3주 좀 안 되서 똻!!! 도착했다 (벌렁벌렁) ㄷㄷㄷㄷ
대충 쪼개진 손잡이랑 맞춰보니 맞는거 같아!!!! 오오오오오
하지만 기계의 부품이라는 것이 똑같아 보여도 휘어진 각도가 다르면 완전 또 다른 제품이 되어버리니
완전히 교체할 때 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완전히 똑같은 모델이 유튜브에 있진 않았지만 얼추 비슷한 문짝을 골라서 보면서 뚜껑을 열어보았다
위 사진이 교체 전 분질러진 상태......
열기 전에도 저 분질러진 상태의 조각의 오른편을 단단한 핀셋으로 밀어서 문짝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세탁기를 몇번 사용하긴 했는데
그 핀셋 때문에 유리에 흠집이라도 날 까봐 자주 사용하진 못했다
진짜 3주안에 부품 도착해서 다행 ㄷㄷ
참고로 저 위의 스피링과 연결하는 핀도 저 핀 하나만 거의 35달러 쯤 하는... ㄷㄷ 문 손잡이 보다 비싼 부품이기에
힘을 써서 떼거나 억지로 하려고 하면 안되니 진짜 부들부들 떨면서 최대한 조심히 작업했다
유튜브에 비슷한 스프링을 교체하는 영상도 나오는데 그것보다 피규어 조립할때 관절 쪽 부품 조립하는거랑 비슷해서
한번 보고 이해하고 분해해서 교체할 수 있었는데...
피규어 조립은 세상을 이롭게 합니다 여러분 -
하... 맞는다 ㅠ_ ㅠ....
사진으로는 뚝 교체한것 처럼 보이지만 위에 한번 언급했듯이
스프링과 저 가운데 핀을 분리하는데 힘들었다 ㄷㄷㄷㄷ
유튜브님 감사해요~
마무리 작업 중
핀을 뺐다가 교체 후 다시 꼽는거도 힘들었지만 저 스프링도 만만치 않았다 -_ -....
이거 잘못되면 스프링 하나 35 달라~
완 to the 성 !!!!!!!!!!!!!!!!!!!
세탁기 대비 손잡이가 새거라 혼자서만 새하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고쳤다 고쳤다 완전 뿌듯 ㅠ_ ㅠ!!!!
그동안 고마웠지만 함께해서 힘들었고 다시 만나지 말자 -_ㅜ
분지른 내 힘이 얼마나 강력해서 분질러 졌는지 모르지만 ㅎㅎㅎㅎㅎ
수리기사님이 오시는 비용과 온라인에 있는 비용보다 훨씬 비쌀 기사님의 부품비용 등등 생각하면
정말 30% 쯤 할 비용으로 교체한 세탁기 문 손잡이
잠시 불편했고 맞을지 몰라서 불안하긴 했어도 무사히 부품을 구해서 스스로 교체해서 뿌듯했다
돈도 많이 아꼈고 ㅎ
북미에서 살다보면 별희별거 다 고쳐보게 된다는데...
진짜 이런일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헤프닝이었다 ㅋ
* 렌트로 살면 집주인이 고쳐줘야 하는 것 이지만
워낙 오래 된 세탁기라 집주인도 수리 기사도 저 부품을 구하기 힘들 거라 생각하고 주인에게 말한 후 내가 고친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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