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희별 게 다 나오는 밴쿠버 가라지 세일 (Great Grandview Garage Sale)
230617
Canada / British Columbia / Vancouver
Great Grandview Garage Sale
그레이트 그랜뷰 가라지 세일
https://www.greatgrandview.com/
북미에는 가라지(차고) 세일이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차고에 쌓인 물건들을 정리하는 개념으로 쌓인 물건을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행사인데
차고가 있는 주택의 경우 차고를 차고로 사용하기 보다는 살면서 늘어나는 짐을 쌓아두거나
아예 개조해서 창고겸 작업실, 다용도실 등으로 사용하기에
보통은 이사를 하거나 물건을 크게 정리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하게 되는 일이다
이걸 이 동네에서는 일 년에 한 번 큰 행사로 만들어 홍보하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기에 이번에 지인들과 다녀오게 되었다
참고로 이 마을은 다운타운옆에 있으면서 이탈리안 마을로 불리는 곳인데
1940~50년대 이주하신 이탈리안 이민자들이 많아 아주 오~래 된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을 거란 기대도 좀 했다
무언가 사러갈 생각보다는 취향이 맞는 물건을 우연히 발견하는 재미? 가 있을 것 같아서
왼쪽이 밴쿠버 다운타운이고 전철로 2~3 정거장이면 올 수 있는 Commercial-Broadway Station 이 이 동네로 바로 이어지는 역이다
기존에도 이렇게 참여하는 집의 위치를 안내했지만 올해는 참여 가정도 많아지고 범위도 너무 넓어져서
전부를 보기보다 몰려있는 동네를 중심으로만 다니기로 하고 걸어 다녔다
오래된 이탈리안 마을인 만큼 맛집도 많은 곳이라 올 때마다 큰 길로만 왔었기에
습관처럼 큰길을 중심으로 쭉 걸어가다 보니 골목 안쪽으로 우리 집 보러 오세요 ~ 하는 종이들을 발견했다 ㅋ
중앙에 있는 가게들이 아닌 일반 가정집들에서 하는 만큼 이렇게 알리는 종이들이 정말 많았다
정말 집에서 쓰던 공구들도 나와있는데 옆의 바이올린... ㅎㅎㅎ
상점이 아닌 개인이 쓰던 거 정리 개념으로 나오는 거라 물건에 기준 없는 건 일단 기본이다
가로수와 표지판을 이용하여 물건을 전시하기도 하는데
이날은 개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품들을 꺼내서 판매하기도 하는 걸 여럿 보았다
어린이 용품도 정말 많았고
와... 70년대 보드게임들이라니... 신기했다
이런 거 구경하는 재미가 너무 좋았다
시대를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상태의 물건들도... ;;
어른들은 한 명도 없이 젊은이들로만 이루어진 집이었는데
지하실 리모델링이라도 하려는지 지하실 구석에 쌓아둔 물건들이 나온 느낌이었다 ㅎㅎㅎㅎ
* 한국 사람들이 겨울 전 김장을 해서 김치를 확보해두는것 처럼
이탈리안들은 토마토소스를 한꺼번에 만들어 소분해서 보관했다가 파스타를 해 먹는다
그래서 유리병이 저리 많이 있는 집이 많다. 한국사람의 김치통 느낌
잔디밭에 대충 펼쳐놓은 접시들 중 내가 득템 한 로열덜튼 접시
테두리 외에 중앙에 그림 있는걸 안 좋아하는 내 취향상 별로였지만 이건 괜찮았다
큰 디너접시가 10 달라!!!!!
안 살 수가 없었다
어디 하나 긁히거나 금 간 것도 없이 아주아주 상태가 좋아서 냉큼 샀다
디너 접시들의 특성상 어느 정도 사용하면 표면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있을 만 한데 그 정도도 없는 거 봐선 정말 어딘가 뒀다가 잊힌 게 나온 듯??
집에 와서 식기세척기에 돌려 보니 더욱 반짝반짝해서 아주 뿌듯했다
지금은 과일 전용 접시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ㅎ
돌아다니다 보니 로열 코펜하겐;;; 이런 거도 있었지만 정말 내가 안 쓸만한 디자인이라 포기;
길가에 꺼내 둔 재봉틀... ㄷㄷㄷㄷ
할머니가 잘 관리하며 애지중지 쓰시던 재봉틀(발로 밟아서 하는 페달형)이었는데
커버는 엄청 상처도 많고 때가 많지만 물건 자체는 매우 깨끗한 데다 실까지 그대로 걸려있었다
쓰시던 분이 안 계시자 애물단지로 치이다 나온 느낌 ㅠ_ ㅜ
오래된 동네다 보니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계신 데엔 한 집안의 취향과 세월이 그대로 느껴졌던 집들이 많았다
공원엔 소소하게 들고 나올만한 물건을 들고 나오신 분들이 많아서 한 번에 보기 편하긴 했다
유아용 물건들이 잔디밭에 그냥... ;;;
엌...
지인들과 걸어가는데 진짜 3~4살 밖에 안 되는 꼬맹이가 뛰어오더니
누나랑 엄마가 구운 머핀이랑 쿠키가 저기 있다고 먹고 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쳐다보니 바로 길 건너 누나로 보이는 (그래봤자 10살쯤?) 아이가 수줍게 손을 흔들... ㅋㅋㅋㅋ
와... 이거 반칙이잖아... 안 갈 수 없었다 ㅋㅋㅋㅋ
단거 안 좋아하는데 저절로 사게 되었다
브라우니의 경우 정말 질색하는데 저절로 구입 -_ -... 그런데 정말 만든 지 얼마 안 됐는지 따끈따끈해서 놀랐고
따듯해서 그런지 단맛이 미친 듯 나를 때리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저 작은 거 하나를 다 먹자 뒷맛으로 달려와 나를 후드려 패는 단맛에 진저리가 잠시 났지만
이 정도 단맛의 브라우니라면 매우 훌륭했다 생각이 든다 ㅎㅎㅎ
* 이런 행사가 있건 없건 동네 어린이들이 이렇게 레모네이드나 쿠키를 내놓고 파는 건 북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 있은데
요즘은 다양한 이유로 지양해야 하는 일이 되어 바뀐 세상에 대해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동하였다
맥북부터 다양한 노트북들과 핸드폰들이... ㄷㄷㄷ
전부 작동하는 거라고 켜서 시연을 보여주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시던 모습 ㄷㄷㄷ
물건이 많지 않아도 나와서 동네 주민들 또는 구경하러 온 사람들과 대화하시는 어르신들도 보기 좋았다
이 집은 정말 이사 또는 대대적인 물건 정리를 하시려는 건지
정말 엄청난 물건들을 꺼내서 팔고 계셨다
사진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안에 들어갔더니 ㄷㄷㄷ... 꺼내는 거 정말 힘드셨을 듯했다
저렇게 박스로 정리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은 득템인데 누가 들고 갔을지...
푸드 세이버 초기모델... 정말 너무나 새거라 놀랐다 -0-
이 정도면 사용을 아예 안 하신 거 아닌가? ;;;
엘튼존 악보집 -0-...
저 박스에 들은 전체가 다 엘튼존 관련 악보들이었다
새 거도 아니고 열심히 넘겨가며 악보를 이용하신듯한 손 때가 가득했는데 이젠 보실 일 없으신 듯 내놓으셨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짱짱하게 작동하던 타자기가 40딸라!
그리고 시선을 강탈한 믹서기... 정말 깨끗했다... 구입 후 한 두 번 정도만 사용하고 어딘가 구석에 두셨나...
작은 찻잔세트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나도 몇 가지 사려다가 큰 컵을 사랑하는 나로선 정말 쓸 일 없는 장식품이라 깔끔히 포기
정말 차고 물건들 그대로 꺼낸듯한 골목 ㅋㅋㅋㅋㅋㅋ
다세대 주택의 정원에 펼쳐진 옷들인데
브랜드들이 다 좋은 브랜드들이라 옷에 별생각 없어도 한 번씩 둘러볼만했다
* 중고거래하는 이런 행사에서 나무로 된 가구, 오래된 옷이나 페브릭 제품들은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개인이 관리하던 물건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이 여기선 그래도 꽤 괜찮았다
물론 오래된 옷들이 워낙 많아 여기뿐만 아니라 옷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갈 때마다 오래된 옷장 냄새가 났다 ㅋㅋㅋ
그냥 봐도 "빈티지" 느낌이 나는 머그컵
컵을 좋아해서 바로 들어보니 상태가 매우 좋아서 최근 물건인 줄 알았다
밑바닥 보니 1982... ㄷㄷㄷㄷ... 이 컵은 그동안 어디서 자고 있다가 나온 건가 -0-...
두 개에 5딸라!!!
한 개는 돌아다니는 내내 끌차를 끌며 함께 간 인원의 짐까지 같이 끌고 다닌 형에게 드렸다 ㅋㅋ
상태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이거 최근 물건이 아닌가 싶었는데
집에 와서 사용해 보니 두툼하고 뭔가 느낌이 요즘 머그컵 같지 않은 느낌에 (써봐야 아는 느낌;;;;) 아 오래된 거긴 하구나.. 싶었다
아주 잘 사용 중
사진으로는 한 장인데
오래된... 정말 오래 된 자수 작품들이 많았다
보다 보면 우리네 할머니들이 그러했듯 테이블보, 식탁보, 전화기 받침, 컵받침, 이런 거로 많이 사용할만한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자수작품들이 정말 엄청 나왔다
자수와 천의 상태는 매우 좋지만 보관한 그 시간만큼은 결코 짧지 않은 느낌이 느껴지는,
이젠 남은 가족들에겐 짐이 되어 박스에 담긴 채 가라지 세일에 나와있는 물건이 되어서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쐰 물건들
자수가 정말 신기하고 예쁜 게 많아서 사고 싶긴 했지만 쓸 일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누군가 쓸 수 있는 사람이 가져가서 아름답게 사용해 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10시부터 시작해서 2시까지라 되어있는 가라지 세일이라기에
아침 10시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도 원래 보고자 하는 걸 다 못 봤다 워낙 넓어서
그래도 접시와 컵 하나씩 즐겁게 구입하기도 했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내놓은 살림살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던 시간이었다
내년에 하면 또 가봐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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